A Boy Next Door (옆집 남자)-아가 (Acoustic Ver.)
옆집 남자가 두 번째 정규 [달려라 로키]를 발매하고 타이틀곡 " 아가 (Acoustic Ver.) " 를 공개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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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 Boy Next Door (옆집 남자)-아가 가사
잘 지내니 아가
무지개 동산은 좀 어떠니
씩씩하게 뛰놀고 있지?
어젯밤에 꿈에
너와 함께 실컷 산책을 했지
꽃그늘에 잠시
모과나무 아래
우리 함께 놀던
모든 곳에
계절처럼 긴 슬픔이 지나가고
이젠 눈물도 말라가지만
우리 함께 만든 수많은 추억들로
다시 또 울고 웃겠지
때론 또 끙끙 앓겠지
널 그리며
우린 말야 아가
엄마, 이모, 누나 모두 잘 지내
너의 사진, 옷들
네가 좋아했던 이불 모든 흔적
끌어안고
계절처럼 긴 슬픔이 지나가고
이젠 눈물도 말라가지만
우리 함께 만든 수많은 추억들로
다시 또 울고 웃겠지
때론 또 끙끙 앓겠지
널 그리며
어느샌가 다시 봄이 다가오고
하얀 벚꽃나무 그늘 아래
그 봄바람, 햇볕 한 줌의 추억들로
다시 또 울고 웃겠지
때론 또 끙끙 앓겠지
널 그리며
사랑한다 아가
A Boy Next Door (옆집 남자)-아가 (Acoustic Ver.)
옆집 남자 두 번째 정규 '달려라 로키' 어찌 보면 좀 유난스러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.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다. 하지만 어김없이 매년 6월이 다가오면 녀석 생각이 짙어지는데 어쩌겠는가.
그 작은 녀석이 어쩌다 이 지구별에 강아지로 태어나 엄마와 나를 만났고 17년을 함께 살다 무지개 동산으로 떠났다. 올해도 어김없이 6월 17일 로키의 기일을 챙겼다. 로키가 좋아하다 못해 환장하던 오이, 고구마, 닭가슴살을 준비했다.
로키가 살아있을 때 주던 것처럼 오이는 먹기 좋게 잘라 씨를 다 발라내고 고구마는 그냥 편의점에서 샀다. 닭가슴살도 주던 것처럼 생닭가슴살을 사서 푹 삶아 먹기 좋게 잘랐다.
거실 로키 사진이 담긴 액자 아래 준비한 음식을 두고 말했다. ‘에휴 뭐 하는 짓이냐 이게 나 참’, ‘많이 먹어라 로키’
밤에는 여름이면 로키와 거의 주 2~3일을 가던 동네 호프집에 갔다. 이젠 1년에 한 번씩 로키 기일마다 간다. 비타오백 한 박스를 사 들고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‘안녕하세요 저 왔네요’ 고맙게도 사장님이 반겨주신다.
그때처럼 야외 테이블에 앉아 먹태를 주문하고 맥주를 마셨다. 6월 17일 밤. 시원한 바람이 분다. 녀석이 떠나던 6월17일은 꽤 서늘했는데… 동네 댕댕이들이 산책하느라 아주 신이 났다.
맥주 맛 좋다. 실컷 마신다. 취기가 어느 정도 올라오고 구석진 곳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담배를 한 대 태운다. 울지 않아. 안 운다. 4년이나 지났는데 뭘 울어 울기는. 벌써 4년이네. 이 새끼 무지개 동산에서 잘 있나 모르겄네. ‘아가 잘 지내는가?'
로키를 내 나이 서른아홉에 보냈는데 벌써 마흔셋이다. 마흔셋. 가끔 아니 자주 삶이 참 덧없고, 허망하다는 걸 느낀다. 그럴 때마다 매년 6월이면 그 덧없는 마음에 무지개가 피어난다.로키가 그렇게 다시 피어난다.
그리고 로키의 반짝이던 두 눈이 내게 말하는 듯하다. 다시 일어나 달려보라고. 하늘도 좀 보라고, 구름도 보고 계절이 바뀌면 꽃과 나무도 보고 흙내음을 맡고, 삭막해지지 말고 황량해지지 말고 다시 글을 쓰고 노래를 부르고 만들기를 멈추지 말라고.
내 삶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를 묻는다면 주저 없이 나는 답하겠다. 빗방울이 아주 간지럽게 내리던 여름날 밤 로키와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 잔디밭에서 함께 달리던 순간, 그 푸른 순간을 말이다. 한동안 외면했던 이 그리움은 평생 가는 거다. 죽을 때까지.
그리고 다시 만나는 날까지
달려라 로키! 그리고 달려라 옆집 남자!
1. 달려라 로키
2. 아가 (Acoustic Ver.)
3. 벚꽃나무 그늘아래
4. 시원한 바람이 좀 부나 (Rearranged Ver.)
5. 햇볕 한 줌 (Rearranged Ver.)
6. 모과나무
7. 무지개가 피어났어
8. 우리들의 여름날
9. 2019년 6월 17일
A Boy Next Door (옆집 남자)-아가 (Acoustic Ver.) [가사/듣기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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